너무 많은 허무가 코끝으로 소용돌이치며 몰려들 때 나는 스무 살이었고, 너도 스무 살이었던 것 편의점 맞은편 담장 아래서 너의 음부에 꽂아두고 …

아름다운 시 모음

너무 많은 허무가 코끝으로 소용돌이치며 몰려들 때
나는 스무 살이었고, 너도 스무 살이었던 것
편의점 맞은편 담장 아래서
너의 음부에 꽂아두고 오래 보고 싶었던 그 장미들이
빗물을 타고 흘러내리는 것을 보았네

최금진, 살아남은 자의 슬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