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약을 먹었는지 쥐가 한 마리 내장을 드러내고 죽어 있다. 내장이 하얗게 바래지고 있다. 한 달을 비가 오지 않는다. 제주도로 올라온 기압골은 …

아름다운 시 모음

쥐약을 먹었는지 쥐가 한 마리
내장을 드러내고 죽어 있다.
내장이 하얗게 바래지고 있다.
한 달을 비가 오지 않는다.
제주도로 올라온 기압골은
다시 밀리어
남태평양으러 갔다고 한다.
웃통을 벗은 아이가 둘
가고 있다.

김춘수, 작은 언덕 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