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철수의 음악캠프 오프닝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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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IRU
      운영자
      <오프닝>
      ‘작은 것이 아름답다’는 말로 유명한 슈마허가 우리에게
      “당혹하셨어요?” 묻습니다.
      자신도 무척 당혹했었다면서 그는 친절하게 덧붙입니다.
       “초등학교에서 대학교에 이르도록 내게 주어진 지도들은
        내가 가장 알고 싶고, 또 내 삶의 진로에 요긴해 보이는
        건 거의 찾아볼 수 없는 지도여서 참 당혹스러웠다.”
      학교 다닐 때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삶의 지도, 지식의
      지도 때문에 고생했던 경험이 그로 하여금 <당혹한
      이들을 위한 안내서>를 쓰게 했습니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잘 사는 게 무언지, 잘 사는 데
      도움이 되는 건 무언지 등등을 알려 주는 지도.
      혼란스러울 때마다 지도를 펼쳐보면 당혹감이 덜어집니다.
      새로운 달, 새로운 계절을 맞아서 잘 만든 지도 한 장을
      펼쳐 놓으려 합니다. 헤매지 않고 당황하지 않으며 또박또박
      제 길을 가고 싶습니다.

      ——————

      <오프닝>
      바람이 불 때면 대숲에 가 보고 싶어집니다.
      바람이 부는 대로 대나무들이 일제히 휘었다가 제 자리로
      돌아오는, 바로 그 움직임이 보고 싶어집니다.
      댓잎들이 쓸리는 소리가 어떻게 다르게 들리는지, 대숲
      전체의 색깔도 어떻게 다르게 보이는지 살펴보고 싶어집니다.
      바람이 불 때면 마음이 자꾸 서걱거립니다.
      생각해 보니 여태 살면서 대나무 꽃을 본 적이 한번도
      없어집니다.
      그도 그럴 것이 대나무는 땅 위가 아니라 땅 속으로 번식해
      나가며, 한 세기 이상도 꽃이 피지 않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그렇다 해도 살만큼 살아왔는데 대나무 꽃… 한번쯤
      보아도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매년 때가 되면 꽃을 피우는 나무들과는 달리 언제 꽃필지
      전혀 모르겠는 나무들도 있습니다. 행운목이나 대나무 꽃.
      기대하지 않았는데 좋은 일을 만나기도 합니다.
      <철수는 오늘>
      주변의 고만고만한 사람들에게 물어 보면, 한결같이 자신이
      중산층이 아니라고 한다.
       “하지만 그 정도 월수입이라면 웬만큼 사는 거 아닌가요?”
       “무슨 소리야, 난 내 집도 없다구. 세 사는 사람이 무슨
        중산층이야.”
      내 집은 있지만 강남의 20평대 전셋값보다 싼 집값 탓에
      자신도 중산층이 못 된다는 사람도 있다.
      그런데 전혀 기대도 하지 않은 사람이, 엉뚱하게 자신은
      중산층이라면서 나선다.
      “방 두 개에 거실도 있고 텃밭도 있으니 나는 중산층”이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중산층답게 그에게선 여유와 편안함이 느껴진다. 그런데도
      그의 속사정을 아는 사람들은 안타까운 헛웃음을 짓고 만다.
      지금은 사정이 좀 나아졌지만 시인 함민복이 “나는 중산층”
      그랬을 당시, 그에게는 집도 없고 돈도 없고 아내도 없었다.
      방 두개에 거실과 텃밭이 있는 집은 강화도의 폐가.
      보증금 없이 월세 10만 원짜리 셋집이었다.
      직장인을 대상으로 우리나라 중산층의 기준을 물었더니
      대충 다음과 같은 조건들이 제시되었다고 한다.
      부채없이 아파트 30평 이상 소유, 월 수입 5백만 원 이상,
      자동차 2천 CC급 중형차 소유, 예금잔고 1억원 이상 보유,
      해외여행 1년에 한 차례 이상 다닐 것.
      철수는 오늘… 물질 기준이 아니라 삶의 질 기준으로
      중산층을 다시 살펴본다. 프랑스의 퐁피두 대통령은 이런
      조건들을 제시했었다.
      외국어를 하나 정도 할 것, 즐기는 스포츠가 있을 것, 다룰 줄
      아는 악기가 있을 것, 자신만의 요리가 있을 것, 봉사활동을
      하며 사회적 공분에 참여할 것.

      ——————–

      <오프닝>
      문득 생각이 나서 지극히 이기적이고 지독히 자기중심적인
      계획을 세우려 합니다.
      날마다 누군가를 즐겁게 해주는 것이 나의 인생목표였는데,
      거기에 약간의 내 입맛을 가미하기로 합니다.
      그러니까 ‘누군가’가 반드시 ‘남’일 필요는 없는 것.
      그 누군가에 ‘나’도 포함시켜야겠습니다.
      단순히 나를 누군가 속에 포함시키는 데 그치지 않고, 한걸음
      더 나아가 나를 그 중심에 놓아야겠다는 생각입니다.
      날마다 누군가를 기쁘게 해주고 행복하게 해주는데, 굳이
      나 자신을 그 대상에서 제외시킬 이유가 없습니다.
      어쩌면 나야말로 최우선 순위… 내가 가장 먼저 고려하고
      배려해야 할 사람입니다.
      내가 즐거워야 남도 즐겁게 해줄 수 있고, 내가 행복해야
      다른 사람에게도 행복을 나눠줄 수 있습니다.
      자기중심주의는 바로 이런 생각이죠.
      <철수는 오늘>
      외국 생활을 오래 한 이가 노후를 고국에서 보내기로 했다.
      그는 자신이 외국에서 쌓은 경력과 경험으로 고국에 보탬이
      되기를 원했다.
      한국에 돌아와 여러 사람을 만나고 여러 모임에 참석하느라
      바쁜 몇 개월을 보낸 후, 그는 한숨을 쉬었다.
       “그 동안 참 많은 만남을 가졌다. 그런데 마음을 터놓고
        충분한 이야기를 나눈, 행복한 기억이 거의 없다.
        모임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갈 때면 고단하고 허무했다.
        뿌듯하고 유익한 느낌을 받은 적이 아주 드물다.”
      그는 예전부터 알고 지낸 친구와 친지들이 마련해준 귀국축하
      모임에서부터 이상한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모임의 귀빈이자 주인공은 분명 그인데도 정작 자신에게는
      말할 기회가 별로 주어지지 않았다. 다들 다른 화제로 분주했다.
      들어 보니 대부분 대통령, 정치, 재벌, 군대 이야기였다.
      무언가 보람된 일을 하려고 지인의 소개로 만난 사람도 그랬다.
      자신에게 10분도 얘기할 기회를 주지 않고 다른 이야기만 했다.
      여러 포럼에 초대받아 갔는데 거기서도 마찬가지 경험을 했다고
      한다. 다들 의례적이고 일방적인 얘기들을 했고, 계속 다른 곳을
      보며 이야기하느라 상대의 기분이 어떤지 파악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철수는 오늘… 마당발을 자랑하며 많은 만남을 갖는 것에 대해
      생각한다. 외국생활에 젖어서인지 그는 떠들썩한 만남이나
      잦은 만남으로 ‘인맥’을 쌓는 것이 잘 이해되지 않는다고 했다.
      만나면 즐겁고, 안 보면 보고 싶은 만남.
      그런 만남의 빈도에 소통의 핵심이 있을 텐데, 그는 진정한
      관계가 이뤄지지 않는 만남에 시간을 보내는 게 아쉽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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